세 기와(三瓦)는 비워라
지붕을 잇는데 기와가 참 좋다.
짚이나,띠나 너와도 좋지만
기와가 가장 좋다.
그래서 있는 이들은 기와를 좋아했다.
청기와를 쓴 이는 특별하니
아무나 쓸 수 없었다.
좋다보니 더 많이 쌓고
좋다보니 더 많이 덮으려 했다.
그것이 사람이라면 늘 갖는 마음이다.
보통 사람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더 많이 덮으려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자랑하게 마련이다.
보통 사람은 더 많이 덮으려 한다.
보통 이하 사람은 시샘하기 마련이다.
보통 이상 사람은 누르기 마련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다 채우지 않는다.
세 기와는 비우라는 이야기가 나온 까닭이다.
아!
청기와(힘 있는자) 올린 사람이 비워야 아름답다.
그것이 참 이로운 사람이다.
저도 남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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