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미국 뉴욕의 한복판에 '낮잠을 팝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낮잠 전문점'이 생겼다는
언론보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이 업체는 180도로 펴지는 안락의자와
금세 곯아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동장치, 20분 동안의 낮잠이 끝나면
편안히 잠에서 깨도록 유도하는 조명장치 등이 있는 낮잠 캡슐을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이를 바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20분간 달콤한 낮잠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을 갖춰 주고 14달러나 되는 사용료는 받았다고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 '낮잠'은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의 순간이다.
이런 낮잠에 대해 오히려 밤의 숙면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낮잠을 어떻게 자느냐에 따라 달콤한 휴식의 순간이 되기도 하고,
반면 신체의 리듬을 깨고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 하루 두 번의 수면 욕구=
인간에게는 하루 두 번의 수면 욕구가 발생한다.
한 번은 밤에 자는 긴 잠이고, 다른 한 번은 아침에 깨어난 후 약 여덟 시간 후에 발생하는
'졸림' 현상이다. 생체시계의 각성작용은 하루 중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강약을 반복하는데
가장 약한 각성작용을 보이는 시간이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이다.
대개 점심식사 후 밥을 많이 먹어 졸린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는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졸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이다.
◇ 낮잠은 학습과 기억력에 좋다=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은
밤새 자는 잠만큼이나 인간의 정신활동에 유익하다고 한다.
즉, 낮잠을 자는 사람이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학습과 기억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나폴레옹, 케네디, 클린턴 등 유명인사들 중에서도
일상적으로 낮잠을 즐긴 사람들이 많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낮잠은=
불면증의 유형에 따라 낮잠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낮 시간의 활동량이 많고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불면증 환자의 경우 낮잠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낮잠 시간은 30분 이내로 엄수해야 수면 리듬이 깨지지 않는다.
노인성 불면증처럼 낮 시간의 활동량이 적거나 밤이 되어도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지 않는 경우
낮잠은 좋지 않다. 햇볕을 쪼이면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낮 시간을 활동적으로 보내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 제대로 된 낮잠의 방법=
수면부족의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낮잠은 우선 낮 시간의 졸음이나 피로를 줄여주고,
작업능률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서 혈압을 낮추고 감정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30분 이상의 수면으로 깊은 수면단계로 들어서게 되면
잠을 깨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생체시계의 리듬이 깨져버려 야간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낮잠은 생체시계의 리듬에 맞춰서 각성작용이 최저로 떨어지는 오후 1~3시에
취하는 것이 좋고 15분~30분 정도의 가수면이 가장 이상적이다.
낮잠을 30분 이내로 자되 편안한 곳에서 자야 낮잠의 효율도 좋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이 오래되면
구부러진 허리로 인한 통증과 얼굴의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편한 곳을 찾아 낮잠을 자는 곳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엎드려 자야 할 상황이라면
쿠션 등을 얼굴에 받쳐 최대한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자고 일어나서는 목과 어깨 부분을 스트레칭 해준다.
자미원 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점심 휴식시간의 짧은 낮잠으로
학생들의 집중력이 늘고 학습효과가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노인의 경우 30분 이하의 낮잠이 치매의 위험성을 1/5 이하로 경감시키는 반면,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30분 이내의 낮잠이 건강에 얼마나 유익한지를 보여준다.
아침에는 아침햇살을 쬐며 가벼운 도보,
점심때는 가벼운 낮잠,
초저녁에는 가벼운 산책
이 세 가지야 말로 수면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생활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