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길목에 들어서면 반갑지 않은 '감기'라는 저승사자가 마중을 나옵니다.
기침도 덤으로 따라 옵니다
오늘은 기침 날 때 좋은 주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무'입니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에 전래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에는 기원전 400년경 무의 기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에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는 중요채소로 취급되었어요.
무는 김치·깍두기·무말랭이·단무지 등 그 이용이 매우 다양합니다.
동의보감에 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무씨를 약으로 씁니다.
'나복자'라고 하는 약재입니다.
가래를 묽게 해주고
기침을 멎게 해주는
약재로 유명합니다.
무씨만큼은 아니어도
무도 어느 정도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근데 무를 그냥 먹어서는 몇 조각 못 먹죠.
효과를 볼만큼 먹으려면 상당한 양을
먹어야 하니까 그 즙을 내서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일단 가장 간단하게는요, 강판이나 믹서에 갈아서 그 즙을 짜먹으면 됩니다.
집어넣으면 갈아서 아예 즙까지 만들어주는 기계도 있죠, 녹즙기. 그런 거 쓰면 편합니다.
이때 주의 하실것은
무껍질은 벗겨내지 마세요.
껍질 부분에 특유의 그 매운 맛이 있잖아요,
황화합물이 만드는 맛인데요,
그게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입니다.
반드시 껍질과 같이 갈아주세요.
근데 애들은 이거 먹으라고 하면 질색팔색을 합니다.
맵기도 하고 향도 이상하니까요.
그럴 때는 올리고당, 조청, 꿀 이런 것을 적당히 넣어주세요.
일단 먹여야 되니까요.
어떤 무는 맛이 아주 매운 것도 있는데요,
사실 매울 수록 효과는 더 좋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매운 무 성분을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릴 수도 있거든요.
쓰리지 않으면 매워도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쓰리다 싶으면
그 무 주스를 뚜껑을 잘 닫아서
냉장고에서 한 이틀 놔둬보세요.
그러면 매운 맛이 싹 사라집니다.
갈아서 무즙을 만드는 방법 말고도요,
무를 얇게 썰어서 조각을 작게 만들고요,
그 위에다 올리고당, 조청, 꿀 같은 것을 부어놓으면요, 삼투압 현상에 의해서 무에서 맑은 물이 빠져나옵니다.
이 물을 마셔도 좋아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감기 끝무렵에 기침하면서 골골할 때 말이죠,
이때 독한 감기약을 먹이기가 찜찜할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에 무즙을 내서 먹이면 참 좋습니다.
물론, 노인들에게도 좋습니다.
또한, 무는 예로부터 위장병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무즙에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이 있지요.
'한약을 복용 할때는 무를 먹지 말라고'...
한약을 복용할때 무를 먹게 되면
머리가 희어진다느니 약성이 떨어진다는
그말 그거 맞는 말입니다.
무는 뛰어난 해독작용이 있어서
독성 뿐 아니라 약성도 중화시켜버립니다.
그러니 당연히 약성을 보지 못할 수 밖에요.
무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체내의 독성을 빼주는 명약입니다.
그러니 혹시 한약 드실때는 좀더 좋은 약효를 위해서 잠시 드시지 마세요.
무는 녹차와도 궁합이 아주 잘 맞아요.
감기몸살이나 급체, 만체, 위염, 위궤양,
과음, 흡연, 만성피로 등이 있을 시......
무 반개를 갈아서 갈은 무즙 만큼의 생수를 붓고 녹차를 티스푼으로 한~두스푼 타서 희석시킨 후, 냉장고에 넣어두고 증상이 심할 때마다 한컵씩 하루 2~3번 복용하면 좋습니다.
단, 3일 이상되면 냄새가 나므로 버려야하니 빨리 드세요.
감기몸살이 심할 때는요 무를 갈아내는 것도 귀찮고 매사가 다 귀찮지요.
그럴 때는 무를 약 1.5cm 정도 두툼하게 썰어서 그냥 푹 끓이세요.
그냥 먹기 뭣하면 들기름 조금,
소금으로 적당히 간하여 뜨겁게
수저로 떠서 수시로 드세요.
온몸에 올랐던 열이 내리고 기침을 하며 느끼는 통증이 서서히 사라집니다.
생선찜이나 고깃국에 무를 넣는 이유는요
생선독(알레르기)이나 고기로 인한 소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고기가 흔치 않았던 시절에는 고기를 먹고
체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보관법은 잎(무청)을 그대로 두면 수분 및 양분이 잎으로 빨려 올라가므로, 잎을 떼어내고 흙이 묻은 채로 신문지나 랩으로 꼼꼼하게 싸서 온도 0~3℃, 습도 90~95%의 환경에서 냉장보관 하면 좋습니다.